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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경(目蓮經)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560-10-12 조회수 : 870

    옛날 왕사성에 한 장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부상이라 했다.

    그는 큰 부자여서 낙타와 나귀, 코끼리, 말이 산과 들을 덮었으며, 비단과 지주가 창고에 가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준 빚도 그 수를 알 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는 말할 때는 언제나 웃음을 머금어서 인정을 거스르지 아니하고 육도 가운데서 한상 육바라밀을 행하였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그의 부부 두 사람은 오직 아들 하나를 길렀으니 그 이름은 나복이라고 했다.

    그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장례를 모시고 산소를 써 3년 동안의 복을 벗고 나서 어머니께 여쭈었다. [아버님이 계실 때는 돈과 재물이 한없이 많았으나 지금은 창고가 비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라옵기는 돈을 가지고 외국으로 나아가 장사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종 익리로 하여금 돈을 가져오게 하여 계산해 보니 3천관이었다.
    이를 셋으로 나누어서 하나는 어머니께 드려서 집안을 보전케 하고 또 하나도 역시 어머니께 드려 삼보를 공양하며 매일 백승재를 베풀게 했으며, 아들도 하나를 가지고 금지국에 가서 장사를 경영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종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너희들은 다 이리 오너라. 우리 집은 큰 부자다. 만약 스님들이 우리 집 문 앞에 와서 교화하려 하면 나를 위하여 몽둥이로 쳐주어서 목숨이 남아나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는 아들이 재를 올리라고 한 돈으로 돼지, 양, 거위, 오리, 닭, 개를 널리 사들여서 배불리 먹여 살찌워서 양을 기둥에 달아놓고 피를 내어 동이에 받으며, 돼지를 묶어놓고 몽둥이로 때리니 슬픈 울음소리가 그치지를 않고 배를 가르고 간을 꺼내 귀신에 제사하는 것으로 모든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나복은 본전 1천과를 가지고 외국에 간 진 3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집에 40여리 떨어진 곳에 이르러 성 서쪽의 버드나무 밑에서 쉬면서 종 익리로 하여금 집으로 먼저 돌아가 어머니께 말씀드리도록 했다. [만일 착한 인연을 지으셨으면 내가 이 돈을 가지고 돌아가 어머니께 공양할 것이고 만일 악업의 인연을 지었으면 나는 이 돈으로 어머니를 위해 보시하는데 바치겠나이다.]

    익리가 집에 돌아오니 금지가 멀리서 보고 달려 들어가서 마님인 청제부인에게 사실을 알렸다. [서방님이 돌아오십니다.]

    마님이 금지에게 묻는다. [네가 어찌 아느냐.]
    금지가 대답하되, [문 앞에서 익리를 보고 서방님께서 돌아오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인이 금지에게 명했다. [네가 나가서 문을 닫아걸어서 익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내가 창고에 들어가 당번을 꺼내어 후원에 늘어놓아 거짓 재를 지낸 모양을 꾸며놓거든 그때를 기다려 문을 열고 익리가 들어오게 하여라.]

    익리가 들어오자 말하기를, [네가 서방님과 함께 떠난 이후로 나는 집에서 날마다 5백승재를 지냈다. 네가 만일 믿어지지 않으면 후원 불당 앞에 가서 내가 재 올린 것을 보아라.]

    수저는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향불의 연기는 아직도 서려 있었으며 사발이며 대접의 설거지도 아직 마치지 못한 채로 있었다. 익리는 급히 달려가 주인에게 보고했다. [마님께서는 보통 어른이 아니더이다. 마님께서는 날마다 5백승재를 올렸습니다.]

    나복이 익리에게 물었다. [네가 어찌 알았느냐.] [제가 집에 돌아가 보니 수저가 이리저리 엇갈려 놓여 있고 향을 사룬 연기는 자욱하고 스님 네들도 방금 헤어져 그릇들의 설거지도 아직 끝내지 않은 채로 있었습니다.]

    나복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겼다. [나는 여기서 멀리 어머니를 향해서 1천 번 절을 하리라.] 하고 1천배를 드리고 있었다.

    이때 동서 마을의 이웃과 집안 식구들이 나복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그를 영접하기 위하여 성문 밖에 까지 모두 나왔다.

    그러나 나복이 절을 하느라고 일어나지 않음을 보고 물었다.[저 앞에는 부처님이 안 계시고 위에도 스님 네가 보이지 않는데 예배함은 어찌된 일인가.]

    나복이 대답했다. [나는 어머님께 부끄럽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시면서 삼보를 공양하고 매일 5백승재를 지냈다 합니다.]

    이 말에 이웃 사람들이 대답하되, [그대의 어머니는 그대가 집을 떠난 후 집에서 삼보사승이 찾아오면 몽둥이로 때려 쫓고 재를 올리라는 돈으로는 돼지와 염소와 거위 오리 닭 개 들을 많이 사서 잘 먹여 살찌게 하여 염소를 기둥에 달아매어 피를 내어 동이에 받으며, 돼지를 묶어 몽둥이로 때려 끓는 물로 몸을 튀기니 그 비명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것을 또 배를 갈라 간을 꺼내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갖은 환락을 다했다네.]

    나복이 드디어 이 말을 듣고 몸을 들어 땅에 부딪치니 온 몸에서 피가 흐르며 까무러쳐 쓰러진 채 오래도록 깨어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성 밖으로 그를 맞으러 나왔다.
    그는 아들이 땅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함을 보고 손을 잡고 아들에게 말하기를, [너는 나의 맹세하는 말을 들어라. 강물이 저렇게 넓고 커도 그 위에는 출렁이는 파도가 있는 것과 같이, 사람들 성공케 하는 사람은 적고 사람을 망하게 하는 자는 많으니라. 네가 떠난 뒤에 내가 너를 위하여 5백승재를 지내지 않았다면, 이제 내가 집에 돌아가는 대로 문득 중병을 얻어 이레를 넘기지 못하고 죽어 아비대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나복이 어머니의 맹세가 너무나 중대함을 듣고는 그만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곧 어머니는 갑자기 중병에 걸려 이레를 넘기지 못하고 그만 죽어 버렸다.
    나복은 어머니 산소에서 풀을 매어 암자를 짓고 어머니의 무덤을 지키며 3년 동안 고행을 했다.

    낮에는 삼태기로 흙을 담아다가 어머니 무덤에 흙을 더하고, 밤에는 대승경전을 읽으니 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효성에 감동되어 아홉 가지 빛이 나는 사슴이 무덤 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흰 학이 나타나 상서로움을 표하기도 했으며, 자오는 두 눈에서 피가 흐르기도 했고 여러 가지 새들이 흙을 물어다가 무덤 만드는 일을 도와주기도 했다.

    나복은 새들이 흙을 묻어옴을 보고 기쁜 마음이 생겨 사람을 불러다가 불상을 조성하고 3년 동안을 공양하다가 복을 마치고는 무덤을 하직하고 떠났다.

    그 길로 기사굴산에 이르러 세존을 뵈옵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어, 부모가 이미 다 돌아가시고 복 입기를 마쳤음에 부처님을 따라 출가하고자 원하온데 무슨 공덕이 있어야 하겠습니까.]

    세존에게서 말씀하시기를,
    [나목아, 잘 왔다. 남염부제 중에서 만약 한 사람의 남자나 여자 또는 한 남자 종이나 여자 종이라도 부처님을 따라 출가케 하는 것은 8만 4천의 부도보탑을 조성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며, 이로써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부모는 백년동안복락을 누리게 되고 7대를 거슬러 올라가 조상까지도 마땅히 정토에 태어날 것인데, 하물며 너는 너 스스로 보리심을 낸 것이 아니냐.]

    세존은 곧 아난에게 명하여 나복의 머리와 수염을 깎게 하고 이마를 만져 수기하시며 이름을 대목건련이라 고쳐 주시었다.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어, 보탑을 넓고 크게 세운다면 그 공덕이 어떠한 것입니까.]

    세존은 이에 대답하여,
    [목련아, 보탑이 높고 커서 처마와 처마가 서로 맞닿아서 범천까지 통할지라도 백년 후에 비가 부처님 얼굴에 새게 되면 당장 죄를 얻게 되거니와 중이 외는 공덕은 금강과 같이 무너지지 않는 몸을 이루 나니라.]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지금 세존과 하직하고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자 합니다.]

    세존이 이에 대답하여,
    [목련아, 네가 만 일 도를 닦고자 할진대 다른 곳에 가지 말고 나를 따라 기사굴산에서 도를 닦도록 하여라.]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쭈되,
    [산중에 무슨 양식이 있어서 도를 배운단 말씀입니까.]

    이에 부처님은,
    [목련아, 산중에는 호랑이와 이리, 그리고 새 짐승들이 있어서 매양 재식할 때가 되면 입으로 향기 나는 꽃을 물어다가 스스로 와서 공양해 주느니라.]

    목련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발우를 던져 공중으로 솟아올라

    기사굴산의 빈바라암이라는 절에 이르러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를 누르고 오른쪽 다리로 왼쪽다리를 누르며 혀로써 입천장을 받치고 三十三천을 관하다가 화락천궁에 이르러 보니 그 아버지는 하늘의 복을 누리고 있으나 그 어머니는 볼 수 없었다.

    목련은 돌아와서 세존께 사뢰었다.
    [어머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5백승재를 올렸다고 하셨습니다. 죽어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날 것이 온데 천궁에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으니 지금 어디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이르시되,
    [너의 어머니가 세상에 있을 때 삼보를 믿지 않고 간탐하고 적악했기 때문에 죄를 지은 것이 마치 수미산과 같아서 죽어서 지옥에 들어갔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몸을 던져 땅에 부딪쳐 슬프게 목 놓아 울다가 땅에서 일어나 여러 지옥으로 어머니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목련이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곳의 지옥을 보니 거기에는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방아 속에서 몸이 천 토막으로 끊겨 피와 가중이 어지러이 흩어져서 하루에도 만 번씩이나 죽었다 깨어나곤 한다. 목련이 슬퍼하며 그 지옥의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업을 지었기에 이제 이러한 괴로움을 받습니까.]

    옥주는 대답한다.
    [이들은 남염부제의 사람인데 생전에 모든 중생들을 잘라죽이고 남녀들이 둘러앉아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입으로 그 맛이 좋다고 떠들다가 이제 제자들의 수중에 떨어져서 오직 죄를 달게 받고 있는 것이지요.]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검수지옥을 보니 남염부제의 중생이 검수 끝에 있어 손으로 칼 나무를 휘어잡으니 온 몸이 모두 갈라지고, 발로 칼날을 밟으니 사지가 모두 부서진다.

    목련이 슬프고 서러워서 지옥 주인에게 묻는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제 이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오?]

    지옥 주인이 대답했다.
    [이것은 남염부제의 사람들이 인과를 믿지 않아 중생을 꼬챙이에 꿰어 가지고, 구워서 남녀가 둘러 앉아 머리를 모으고 함께 먹으면서 입으로 맛있다고 소리치다가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다만 형벌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은 다시 앞으로 가다 보니 한 석합지옥이 있다.
    두 덩어리 큰 돌이 뭇 죄인들을 갈아서 피와 살덩이가 흐트러진다.

    목련은 슬퍼하면서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옥주가 대답했다.
    [이것은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개미와 벌레들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이렇게 괴로움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다가 한때의 아귀를 보았는데, 그들의 머리는 태산만큼 크고, 배는 수미산처럼 부른데 목구멍은 바늘과 같았다. 그들은 걷는데 항상 五백 채나 되는 수레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를 냈다.

    목련이 그 아귀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아귀들이 대답했다.
    [나는 전생에 죽은 사람을 위해서 재 올리는 것을 못하게 하고, 삼보를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겁 동안 좁쌀미음의 이름도 듣지 못하고, 음식도 맛도 보지 못해서 이런 꼴이 되었습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니 한 회하지옥이 보인다.
    거기에서는 모든 남섬부주 사람들이 잿물의 물결 속에 밀려다니고 있는데, 온 몸뚱이가 데어서 타고 있다.

    동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동쪽 문으로 달려가면 동쪽 문이 닫히고, 서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서쪽 문으로 달려가면 서쪽 문이 다시 닫힌다.

    또 남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남쪽 문으로 달려가면 남쪽 문이 다시 닫히고, 북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북쪽 문으로 달려가면 북쪽 문이 다시 닫힌다.

    이렇게 물결을 따라 달리느라고 다시 조금도 쉴 새가 없다. 목련이 옥주에게 묻는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무슨 죄를 지었나요?]

    옥주가 대답한다.
    [이 사람들은 전생에 달걀을 삶아먹었기 때문에 이제 제자의 수중에 떨어져서 그 괴로움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 확탕지옥이 있는데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물이 끊고 있는 이 가마솥에서 삶기 우고 있다.

    목련은 이것을 보고 슬퍼하여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옥주가 대답한다.
    [이 사람들은 남섬부주 사람으로서 삼보를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큰 부잣집에 태어나서 뭇 생명 있는 것들을 삶아 먹었기 때문에 이제 제자들의 수중에 떨어져서 디 고통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앞으로 나가니 화분지옥이 보인다.
    거기에는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머리에 불 동이를 이고 두개골의 백 마디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목련은 슬프게 여겨 옥주에게 묻는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옥주는 대답한다.
    [이것은 남섬부주의 중생들이 짐승들의 골수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이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큰 소리로 어머님을 불렀다.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에 날더러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오백승재를 열고 향과 꽃과 음식을 법대로 하지 않으신 것이 없다고 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나셔야 할 것인데 어찌해서 천궁에도 보이지 않고, 지옥에라도 계셔서 만나야 할 텐데 지옥에도 보이지 않습니까.]

    옥중에 있던 팔만사천 명의 우두옥졸들이 가가 서로 보고 말한다.
    [앞문에 산 사람 소리가 나니 마침내 이는 남섬부주에서 죄인들을 보내온 것이다. 내가 쇠창을 가지고 가서 그 가슴을 찔러가지고 잡아 오리라.]

    목련은 이때 바로 지옥 문 앞에 있었는데 문득 깨달음이 있어 좌선하여 몸이 삼매에 들어가고 있었다.

    옥주가 몇 차례 부르자 목련은 선정으로부터 깨어났다.
    [스님은 어떤 사람인데 우리 지옥 문전에 와 있는 것입니까?]

    목련이 대답한다.
    [빈도에게 화내지 마시오. 빈도가 특별히 여기 온 것은 우리 어머니를 찾고자함입니다.]

    옥주는 다시 묻는다.
    [그대의 어머니가 여기 있다고 누가 말하던가요.]

    목련이 다시 대답한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하셨습니다.]

    옥주가 다시 묻는다.
    [그러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스님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목련이 다시 대답한다.
    [그는 우리 스승님이시고, 나는 그 분의 제자 대 목건련이올시다.]

    옥졸이 이 말을 듣고 머리를 숙이고 철창을 내던지고 일천여 번이나 절하면서 칭찬의 말을 한다.
    [착하고 착한 일입니다. 오늘날 과보로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님의 어머님께서는 성이 무엇입니까. 내 스님을 위해서 옥중에 가서 명부를 찾아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옥주가 들어가 문서를 검사해 보았으나 그런 이름이 없었다.

    나와서 목련에게 말한다.
    [이제 옥중에 가서 문서를 검사해 보았으나 그런 이름이 없습니다. 아비지옥이 있으니 가 보십시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가 보니 한 커다란 지옥이 있다.
    담의 높이는 만 길이나 되고 검은 벽은 만 겹이나 된다.
    철망으로 얽어서 그 위를 덮었고, 그 위에는 또 네 마리 큰 동구가 있는데, 입으로 항상 뜨거운 불길을 토하여 그것이 무럭무럭 하늘로 타오른다. 소리를 질러 천 마디나 불러보아도 아무도 대답이 없다.

    목련은 다시 돌아와 옥주에게 묻는다.
    [앞에 큰 지옥이 있기는 하나 담의 높이가 만 길이요, 검은 벽이 만 겹으로 철망을 얽어 덮어 씌웠습니다. 그리고 천 번이나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나와 대답하는 이가 없습니다.]

    옥주가 대답한다.
    [스님의 법력이 부족한 탓이요. 이 문이 열리게 하려면 부처님께 물어볼 밖에 달리 도리가 없습니다.]

    목련이 이 말을 듣자 발우를 던지고 하늘로 솟아 부처님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나서 부처님께 아뢴다. [세존이시어! 목련이 큰 지옥을 가서 보니 담의 높이가 만 길이나 되고 검은 벽이 만 겹이나 되는데 아무리 여러 번 큰 소리를 질러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목련에게 말한다.
    [너는 나의 열 두 고리가 달린 석장을 짚고, 내 가사를 입고, 내 발우를 가지고 그 지옥 문 앞에 이르러 석장을 세 번 흔들면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가 저절로 떨어지며, 옥중에 있는 모든 죄인들이 내가 짚던 석장 소리를 듣고 모두 잠시의 휴식을 얻을 것이다.]

    목련이 가사를 받아 입고 손에 석장을 쥐고, 지옥 문 앞에 이르러 석장을 흔들어 세 번 소리를 냈다. 그랬더니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도 저절로 떨어진다. 이에 목련은 지옥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옥졸들이 목련을 밀어내며 말한다.

    [스님은 누구시기에 맘대로 이 문을 여는 거요? 이 문은 오랜 세월 안 열렸던 문이오.]

    목련이 옥주에게 묻는다.
    [문을 열지 않으면 죄인은 어디로 해서 들어옵니까.]

    옥주가 목련에게 다시 말한다.
    [남섬부주 사람들은 불효를 많이 범하고, 오역을 많이 범했으며, 삼보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명이 다한 뒤에는 업풍에 불려 와서 거꾸로 매달려 내려오고 문으로 해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옥주가 다시 묻는다.
    [스님은 어찌하여 여기 오셨습니까.]

    목련이 대답한다.
    [내가 특별히 온 것은 우리 어머니를 찾으러 온 것입니다.]
    [누가 스님의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합디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여기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옥주가 또 묻는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무슨 관계가 있으십니까.]
    [바로 나의 스승이십니다.]

    이에 옥주가 또 묻는다.
    [어머님의 성명이 무엇입니까. 내 스님을 위해서 옥중에 가서 명부를 검사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왕사성 안의 부상 장자의 아내 청제부인으로서 성은 유제사입니다.]

    이에 옥주는 지옥으로 들어가 외친다.
    [왕사성에 살던 청제부인 성씨 유제사야! 문 앞에 준이된, 법명이 대목건련이란 아들이 왔는데, 이는 부처님 제자로서 불가사의의 신통이 있으니, 만일 이 사람이 네 아들이라면 오래지 않아서 지옥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옥주는 또 죄인에게 묻는다.
    [왕사성 안의 청제 부인아! 너는 어찌하여 대답을 하지 않느냐.]

    그제야 죄인이 대답한다.
    [옥주께서 다시 더 고생되는 곳으로 옮길까 두려워서 감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죄인에게 오직 한 아들이 있는데 중이 된 일도 없고, 이름도 대목건련이 아닙니다.]

    옥주가 밖으로 나와서 목련에게 말한다.
    [청제부인이 한사람 있는데 아들은 중이 되지도 않았고 이름을 대목건련이라 하지도 않았답니다.]

    목련이 대답한다.
    [옥주는 대자대비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일러주소서. 부모가 계실 때의 나의 이름은 나복이었고,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부처님에게 나가 중이 되어서 불도를 터득하고 이름을 고쳤으니 대목건련입니다.]

    옥주가 다시 목련에게 묻는다.
    [그러면 오늘 어머니를 찾아보게 해주면 장차 무엇으로 우리의 은혜를 갚겠습니까.]
    [오늘 어머니를 만나보게 되면 여러 보살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외어서 옥주의 은혜를 갚겠습니다.]

    옥주는 다시 지옥으로 들어가 죄인을 향해 말한다.
    [내가 너의 기쁨을 도우리라. 문 앞에 찾아온 사람은 바로 나복이다.]

    죄인이 이 말에 따라,
    [만일 나복이라면 바로 이 조그만 뱃속에 품었던 자식입니다.]

    이때 옥주가 쇠창을 가지고 죄인을 찔러 일으켜서 못을 박아 땅에 떨어뜨리니 온 몸의 털구멍에서 모두 피가 흐른다. 옥주는 다시 쇠칼을 씌우고 칼로 몸을 에워싸서 내보내어 아들과 서로 보게 한 다음 목련에게 묻는다.
    [어머니를 알아보겠습니까?]

    목련이 대답한다.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다.]

    옥주가 다시 말한다.
    [저 앞에 온 몸에 모진 불이 활활 타는 것이 바로 스님의 어머니입니다.]

    목련이 그 어머니임을 알아보고 크게 부르짖는다.
    [어머님! 어머님이시어! 살아계실 때에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려 향화와 음식을 모두 법대로 했다고 말씀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의당 화락천궁에 나실 것이 온데, 천궁에 계시지 않고 도리어 지옥에 계십니까. 소자는 날마다 밥 먹을 때에 달리 맛있는 음식만 있으면 먼저 가져다가 어머니께 공양을 드렸는데 어머니 얼굴은 어찌하여 그렇게 몸이 야위셨습니까?]

    어머니가 목련을 불러 말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앞으로 영영 내 아들을 보지 못할까 했더니 어떻게 오늘 아침에 공교롭게 이 지옥 문 앞에서 만나게 되었단 말이냐. 이 어미는 옥중에서 벌을 받기가 몹시 괴롭다. 배가 고프면 쇠알을 먹고, 목이 마르면 구리 즙을 마시면서 지내왔다.]

    이렇게 말을 채 마치지도 못해서 옥졸이 오더니 죄인을 붙들어 세우고 기다란 부젓가락으로 몸을 찌르니 온 창자가 모두 불에 타들어간다.

    이때 같은 지옥에 있던 모든 죄인들이 서로 말한다.
    [남의 집 모자는 서로 만나보게 되는데 우리들은 어찌하여 나갈 기약이 없는가.]

    옥주가 목련을 보고 말한다.
    [어머니와는 오래 동안 말할 수 없습니다. 스님의 어머니는 죄를 받을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스님이 만일 어머니를 놓지 않는다면, 내가 철창으로 가슴을 찔러 데려가겠습니다.]

    목련이 그 어머니를 놓으니 어머니는 옥주에게 끌려서 지옥으로 들어가면서 소리친다.
    [우리 아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나는 고통을 참기가 괴로우니 백방으로 계교를 내어서 이 어미를 구해 내어라.]

    이때 목련은 왼발은 지옥 문지방 안에 두고 오른 발은 문지방 밖에 둔 채 서 있다가 어머니의 괴로워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참을 수가 없어 머리를 기둥에 부딪치니 살과 피가 낭자하다.

    이에 옥주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옥 속에 들어가 어머니를 대신해서 죄를 받고자 합니다.]

    하니, 옥주는 대답한다.
    [스님의 어머니는 업력이 넓고 커서 서로 간여할 수가 없으니

    지옥에서 나가게 되기를 원하거든 부처님께 고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목련이 이 말을 듣고 발우를 던지고 하늘로 솟아,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께 여쭙니다.
    [세존이시어! 저의 어머니가 지금 지옥에서 죄를 받느라고 견디지 못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를 구출해서 이 지옥을 벗어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하다.
    [목련아! 내가 네 어머니를 구해 주리라.]

    목련이 묻되,
    [세존이시어! 구해 낼 수 있겠습니까.]

    이에 세존이 대답한다.
    [내가 만일 네 어머니를 구해 내지 못하면 내가 오랜 겁 동안 지옥 속으로 달려가서 네 어머니를 대신하여 죄를 받으리라.]

    이때 세존이 도중의 모든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 등 무수한 억 만 명을 거느리고 앞뒤로 둘러싸게 하고 허공에 몸을 흩으니 그 높이가 일곱 다라 수만 하다.

    이에 석가모니는 미간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광명을 내어 그 빛으로 지옥을 깨뜨렸다. 철상지옥은 변해서 연화좌가 되고 검수지옥은 변해서 백옥으로 만든 사다리가 되고, 확탕지옥은 변해서 부용지가 되었다.

    그때 염라대왕이 칭찬하여 말한다.
    [착하고 착하도다. 이제 내가 친히 부처님께 예배하고 향을 피울 수 있겠구나. 이러고서도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신 것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하면서 우두옥졸을 시켜서 죄인을 놓아 모두 하늘에 다시 나게 하였다.

    목련이 또 세존께 묻는다.
    [모든 죄인들은 모두 하늘에 태어났사온데 어머님은 어느 곳에 탁생되셨습니까.]

    석가모니가 목련에게 대답한다.
    [너의 어머니는 살아생전의 죄근이 깊고 무거우며, 업장이 다하지 못했으므로 대지옥에서는 나왔으나 다시 소혹암지옥으로 들어갔다. 모든 보살들이 재 올리고 남은 밥 한 발우를 너에게 줄 것이니 지옥 속에 가서 어머니께 드려 보아라.]

    목련이 밥을 얻어가지고 지옥으로 가서 어머니가 밥을 보고 탐나는 마음을 고치지 못해서 왼손으로 밥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사람을 막으면서 밥을 입속에 넣으니 전과 같이 그 밥이 변하여 모진 불이 되었다.

    목련이 세존에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하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한다.
    [너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모든 보살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외우고 읽어야만 흑암지옥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이에 목련이 바로 부처님의 교칙을 좇아서 모든 보상을 정해나가 대승경전을 외웠다. 그랬더니 목련의 어머니는 그 흑암지옥에서 나와서 또 아귀 속에 태어나게 되었다.

    목련이 다시 세존께 여쭙는다.
    [어머니께서 지옥 속에 계신지 날이 오래 되었사오니 어머니와 함께 항하수가에 가서 물을 마시고 배를 씻어드릴까 합니다.]

    세존이 대답한다.
    [모든 부처들이 물을 마시면 그것은 마치 좋은 젖과 같고, 모든 중들이 물을 마시면 마치 단 이슬과 같고, 십선 인이 물을 마시면 능히 목마름을 면할 것이나, 너의 어머니가 물을 마시면 그 물이 뱃속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모진 불로 변해서 창자를 태워 없애고 말 것이다.]

    목련이 또 세존께 묻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한다.
    [모든 보살을 청해다가 四十九등에 불을 켜며, 많은 산목숨을 놓아주고, 신번을 만들어 놓으면 너의 어머니가 이 아귀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목련이 즉시 부처님 명령에 의하여 모든 보살을 청하여 四十九등을 켜고, 많은 생명을 놓아 주며, 신번을 만들어서 어머니가 아귀의 몸을 떠나게 했다.

    목련이 부처님께 아뢴다.
    [어머니께서는 아귀를 떠나 어느 곳에 태어나셨습니까?]
    [너의 어머니가 비록 아귀의 세계를 벗어나긴 했으나 지금은 왕사성에 태어나 어미 개가 되었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가서 그 개를 찾았다.
    그 개는 목련을 보자 달려 나와 목련의 허리를 껴안고 애태우면서 말한다.
    [내가 네 어머니이고, 너는 내 아들이다.]

    목련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묻는다.
    [어머니께서 이제 개의 몸이 되어 고생을 하시는데, 전에 지옥에서 받으시던 고통에 비하면 어떻습니까.]

    그 개가 목련에게 말한다.
    [내가 앞으로 영영 개의 몸이 되어 사람의 더러운 것을 먹을지언정 나는 지옥이란 소리도 들릴까 두렵다.]

    목련이 또 세존에게 묻는다.
    [어머니가 개몸이 되어 고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겠습니까.]

    세존이 대답한다.
    [목련아! 다만 七월 보름날에 우란분재를 베풀면 어머니가 개의 몸을 떠날 수가 있을 것이다.]

    목련이 또 세존에게 묻는다.
    [무슨 까닭에 十三일촵十四일은 택하지 않고 꼭 七월 十五일을 택하십니까.]

    [목련아! 七월 十五일은 중들이 해하 하는 날이다.
    기뻐하면서 한곳에 모여서 너의 어머니를 건져내어 정토에 나게 할 것이다.]

    목련은 즉시 부처님의 교칙에 의하여 시장에 나가 버들잎 잣나무가지를 사다가 우란분재를 베풀어서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떠나게 하고, 부처님 앞에 어머니가 나가서 五백계를 받게 했다. 그리고 빌었다.
    [원컨대 어머니는 삿된 마음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기 시옵소서.]

    이 목련의 효심이 천모를 감동시켜 와서 그를 영접해 다가 도리천궁에 태어나게 하여 모든 즐거움을 받으며, 또 당시에 설법하여 중생들을 건져내었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부모를 위하여 이 경을 써서 가지고 읽어 되면 三세의 부모와 七대의 죽은 조상이 곧 정토에 왕생하여 모두 해탈할 것이며, 입고 먹는 것이 제대로 되어서 장수하고 부귀를 누릴 것이다.

    부처님이 설경하기를 마치자 천룡팔부와 인비인 등이 크게 기뻐하여 신심으로 받들어 행할 것을 맹세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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